기획 | 소중한 날의 꿈
소중한 날의 꿈’ 드디어 현실이 되다
6월 16일 개봉…제작기간 11년, 10만 장의 작화로 완성
.jpg) ‘하 늘을 나는 꿈을 꾸는 소년과 그 소년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스튜 디오 연필로 명상하기의 장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이 6월 16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안재훈, 한혜진 감독과 스탭들은 1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결같이 장편의 꿈을 놓지 않았고, 많은 팬들 역시 이들의 한걸음 한걸 음을 응원하며 곁을 지켜주었다. 스튜디오 홈페이지와 인터넷 카페에 촘촘히 남겨진 제작의 흔적들을 읽다보면 기다림은 어느새 기대가 되고, 응원의 목소리를 내게 만들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EBS, 아이코닉스 등 든든한 지원군들도 생겼다. 그리고 이제 연필로 명상하기의 꿈꾸기는 현실이 됐다. 스튜디오의 모든 이들은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선물을 줄 날을 하루하루 손꼽고 있다. 개봉을 한 달 밖에 남기지 않고 예고편이 공개된 것은 극장에서 95분간 관객과 온전히 소통하고 싶은 감독의 마음이다. 안재훈 감 독은 관객들이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작품의 진정한 연출이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 시절 소년 소녀의 감정의 떨림, 순수해서 더 욱 아름다운 그들의 꿈에 흠뻑 취했던 관객들이 현실로 돌아온 그 때, 가슴 속 여운의 파장이 점점 커져 바깥 공기가 전과 다른 느껴지는 것, 바로 이것이 감독이 주고 싶은 선물이다.
안재훈 감독과의 인터뷰는 이 선물에 대한 설레임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두 감독과 스탭들의 땀방울과 목소리, 꿈을 지면 으로 담기에 턱없이 부족함을 느끼기에도 충분했다.
Q: 2010년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시 GV가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가 대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8 개월 정도가 지나서야 개봉하게 됐다. 기대감에 목이 빠진 팬들도 많을 텐데 왜 이렇게 늦어졌는가.
A: 개봉이 늦어진 이유는 관객들의 호평과 달리 배급사를 설득시킬 유사한 애니메이션의 선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동용 타깃이 아닌 작품으로 관객들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길어졌다. 그 기간 동안 일반인 대상의 모니터 시사 등을 통해 설득 의 과정을 거쳤다. 본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고 하더라.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도 하고. 이렇게 좋은 애니메 이션이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고마운 일이다. 관객과 소통하려는 이런 애니메이션 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jpg) Q: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작품의 러닝타 임이 112분이었는데 현재는 95분으로 줄었다. 어떤 장면들이 삭제됐나?
A: 작품을 만들다 보면 전체를 보기도 하지만 부분 부분을 보면서 내 의도들이 잘 전달될까 하는 생각에 설명을 자꾸 더 넣게 되 더라. 그러나 관객들은 극장에서 일정시간 집중해서 본다는 점을 감안해서 설명이 과하다 싶은 부분들을 편집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흘러나오는 노래와 함께 등장하는 철수 삼촌의 수화도 편집된 부분이다. 특별히 수화의 내용에 맞춰서 가사를 약간 수 정했다. 오리지널은 따로 상영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Q: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소중한 날의 꿈>도 많은 변화를 겪은 것 같다. 우선 그림체가 초기와 달라졌고, <달콤한 나의 도시>, <아내가 결혼했다>의 송혜진 작가가 시나리오에 참여하게 됐다. 이로 인해 특유의 감성적인 이야기를 전달 하는데 있어 큰 힘이 된 것 같다.
A: 사실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그림을 일부러 밖에 내보일 이유가 없었다. 정부기관 지원 때문에 자료를 제출하다보니 공개된 거다. 완성되지 않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건 스텝들의 자존심으로는 허락되지 않는다. 예고편을 일찍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 지다. 짧은 영상으로 관객들을 기대하게 하는 것이 싫다. 캐릭터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스탭들끼리 각자 그린 그림을 모여서 평가하고, 가장 좋은 것을 각자 스타일대로 다시 그려서 보고 하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시나리오를 고치는 일이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시나리오 초고를 보면서 감성이 부족함 을 느낄 수 있다. 애니메이션화 된 캐릭터는 있는데 우리 삶 속의 인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누군가 만날 수 있 을까 해서 실사 단편을 많이 보러 다니다가 송혜진 작가의 데뷔작인 <안다고 말하지 마라>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바로 저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그녀가 신인일 때라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시킬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다르게 쓰지 말라고 했다. 표현의 나의 몫이니까.
Q: 첫사랑, 미래에 대한 고민 등 그 나이의 순수한 감성이 예쁘게 잘 묻어나는 것 같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작품을 보여주고 싶 어하는 감독의 마음이 느껴졌다.
A: 내가 7~8년 전에 스탭들하고 동의한 것이 있다. 관객들이 한번이라도 ‘저 사람들이 진짜 우리에게 뭔가 보여주려고 애를 썼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구나’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히 섬세하게 작업했다. 관객들이 다른 요소들에는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에만 몰입할 수 있게 말이다.
이하 생략
한윤정 기자(mercury@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91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