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TION STUDIO | 아트플러스 엠
좋은 애니메이션의 정석을 보여주마
첫번째 TV시리즈 ‘상상친구 꾸메푸메’ 선보여
| 지난 5월 10일, 11년이 넘게 사랑받아온 장수 프로그램 이 종영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생활 속에서 만나는 작은 행복들의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며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기에 아쉬움도 그만큼 크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말미를 장식했던 캐릭터 ‘꾸메’ 와 ‘푸메’와의 작별은 이르다. 이들은 만큼 착한 애니메이션 <상상친구 꾸메푸메>로 다시금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
.jpg) 지난 6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KBS1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상상친구 꾸메푸메>의 두 주인공, 감처럼 땡그란 얼굴의 귀여운 꾸메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머리 끝에 달려있는 세잎 클로버가 앙증맞은 푸메는 친근하다. 을 통해 2006년부터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꾸메’와 ‘푸메’의 탄생
이들은 의 제작사 중 한 곳이었던 아트플러스 엠(대표 오영희)의 손에서 탄생했다. 프로그램의 담당 PD가 개편을 맞아 캐릭터 제작을 제안했고 프로그램의 성격에 부합하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 끝에 ‘꿈을 품에 안는다’라는 뜻을 지닌 ‘꾸메’와 ‘푸메’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홈페이지, 에필로그 형식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며 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은 이 두 캐릭터 뿐 아니라 여러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성장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일주일에 5편이 방영되다 보니 방영 초기 제작팀만 80여 개가 있었다고. 주관제작사인 KBS 관리상의 어려움과 퀄리티 유지 등의 문제로 그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8개 회사만이 남았다. 아트플러스 엠은 노옥환 전 대표가 의 제작을 위해 2003년 설립한 회사로 2004년부터 에피소드를 꾸준히 제작하며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으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한 달에 4~5편씩 에피소드 제작과 함께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애니메이션, 삽화, 공공기관 및 의료 서비스 관련 공익 애니메이션, IPTV용 애니메이션(지구 탐험대 원더쿵) 등을 제작하며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역량을 키워왔다. 푸메와 꾸메 역시 뽀로로 정도의 인기는 아니지만 착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키며 아트플러스 엠의 창작 애니메이션 첫 주인공으로서 손색없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동화 소재 이야기로서의 차별성
TV시리즈 <상상친구 꾸메푸메>는 푸메, 꾸메 두 캐릭터의 인지도, 아트플러스 엠의 제작 능력과 더불어 신선한 발상으로 2011년 KBS 애니메이션 공모에 선정, KBS의 투자를 받았다. 단순한 동화의 변주, 패러디 등에 그치지 않고 동화의 아이디어에서 출발, 푸메와 꾸메의 새로운 이야기로 만든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가장 큰 차별점을 가진다.
작품의 기획과 시나리오를 담당한 임창묵 감독은 <상상친구 꾸메푸메>가 동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영화, 드라마 등 많은 작품들과 공통점을 갖지만 푸메, 꾸메와 친구들의 캐릭터, 그들의 이야기가 주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던 때를 떠올려보면 이야기 전부가 기억나기보다 특별히 맘에 드는 어느 한 부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나.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모르는 어른들이 많지만 과자의 집은 아는 식이다. 어렸을 때 책을 읽고 상상하는 느낌 그대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려 했다.”
타깃층이 7~10세 어린이인 점을 감안, <상상친구 꾸메푸메>의 에피소드와 에피소드 사이에 자체 창작 동요를 삽입하고 이에 맞춰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춤은 유치원 선생이 직접 구성한 안무를 참고해 애니메이션 콘티 구성을 바꿔가며 제작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한편, 어린이 포털 사이트 동시 노출, 동요 CD 제작, 어린이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부가사업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극단 서울공장이 오는 10월, 꾸메푸메 연극을 공연할 예정이며 출판사 샘터와 동화책 시리즈를 논의 중이다. 완구 등의 라이선스 사업은 KBS 미디어와 함께 추진 중이다.
 콘텐츠 기반 분야 확장 도전
“지금까지 아트 플러스 엠이 애니메이션만을 제작했다면 이제 자체 콘텐츠를 기반으로 라이선스 사업 등 분야 확장에 도전하려 한다. 그 시작이 <상상친구 꾸메푸메>다.”
오영희 대표는 제작에 대한 위험부담도 크고 내부 우려도 많았지만, 자신들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이를 감수했다. 임창묵 감독, 맹준재 PD 역시 의 다른 팀이었지만 <상상친구 꾸메푸메>라는 목표 아래 뜻을 모았다. 회사 직원들은 다른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면서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장시간 함께 작업해야 하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의 작업을 선호하다보니 자연스레 아트플러스 엠이라는 이름 하에 모이게 됐다. 때문에 굳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기에 어려움이 없다. 오영희 대표는 이들이 오래 지속적으로 다닐 수 있는, 서로가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회사로 만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창작 애니메이션 기획에 힘쓸 생각이다. 의 종영을 아쉬워 할 틈도 없이 <상상친구 꾸메푸메>의 제작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차기작 <도치와 레온의 발명 프로젝트>의 기획, 개발에까지 열심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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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정 기자(mercury@animatoon.co.kr)
ANIMATION SCHOOL | 청강창조센터
교육의 울타리 안에서 맛보는 현장의 맛
청강대학, 콘텐츠 상용화, 창작 프로젝트 개발에 힘써
.png) 현장실습과 교육이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 산학협력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학업 수단이다. 최근 학생들의 실무교육과 취업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는 이상적인 산학협력을 위해 대학교 내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허술하게 운영돼 허울에만 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어가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현장교육이라는 목적을 잃어버리고 결실 없이 애꿎은 학생들의 노동력만 ‘착취’ 당하기 십상이다.
반면, 2003년 교육에 뿌리를 둔 연구소에서부터 시작, 지속적으로 그 규모를 확장해 온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내의 청강창조센터(ChungKang Creative Research Center이하 ‘CCRC’)는 2009년 정식 학교기업으로 출범 이후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기업 지원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되어 2014년까지 지원받고, 2010년에는 매출신장 163% 매출 증가, 지난해에는 연 3억 7,500만 원(2012년 2월 말 결산 기준 예산 실적)의 매출을 달성했다.
CCRC의 성공적인 운영 시스템을 좀 더 알기 위해 방문한 7월의 CCRC는 교수도 학생도 직원도 어느 누구 하나 방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작업에 대한 열의를 뿜어내고 있었다.
.png) 연구소에서 학교기업이 되기까지
CCRC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스튜디오로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창작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학교기업이다. 산학프로젝트 별로 교수와 연구원(직원), 레지던스 아티스트, 재학생 등이 팀을 이뤄 상업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 혹은 창작 프로젝트에 참여해 제작과 창작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어 학교의 어떤 공간들보다도 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본래 연구소의 형태로 시작됐던 CCRC는 졸업생과 교수들이 모여 외부 업체들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꾸준히 맡으며 동등한 파트너십 보다는 단순 하청을 주로 하던 시절을 거치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수준 높은 프로젝트를 거듭 진행하게 되면서 외부 업체들의 인식이 점점 바뀌게 되었다. 또한 산학연 사업을 비롯한 애니메이션 회사들과 연계한 프로젝트 진행하며 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더욱 많은 학생들의 손 역시 필요하게 됐고, 장기적인 비전을 고려해 기업화 준비를 시작했다. 마침 학교기업을 지원해주는 정부의 사업이 있었는데 이전부터 학교 자체 내에서 인프라를 키우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해온 터라 지원 역시 수월하게 받을 수 있었다. CCRC는 모든 학교 인프라의 활용, 정부의 지원 등에 탄력을 받아 그 체계를 잡아나갔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현재, CCRC는 교수와 직원, 현재 산학협력 상용화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 개인 창작이나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작업하는 학생 등 160여 명이 입주하고 있는 학교 기업으로 성장했다.
교수 뿐 아니라 기존 연구원 시절부터 역량을 쌓아온 10여 명의 직원들 역시 CCRC의 핵심적인 인력들이다.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외부업체와 교수 그리고 학생들까지 아우르며 중간자적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CCRC 초기, 교수들은 산학협력 네트워크들을 통해 기업체의 일을 진행하게 되면 PM(제품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담당하고 관리하며 책임을 지는 사람) 역할까지 해야했다. 그러나 연구소의 직원들이 성장하면서 PM 역할은 자연스레 직원들에게 옮겨오게 됐다. 현재는 직원들이 거의 모든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교수들은 학생 관리와 상담 역할을 하며 프로젝트 서포트 역할을 하고 있다.
CCRC의 원활한 인력 인프라뿐만 아니라 시설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시설은 입주한 모든 인원들이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제작 환경을 제공한다. 개인 PC는 물론 팀별 프로젝트를 시행할 수 있도록 개인작업 공간을 지원한다. 교수들과 직원들이 모두 함께 상주하고 있어 밀착형 현장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CCRC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도 따로 마련돼 있다. 학교의 기숙사와는 별도로 CCRC에 참여하거나 프로젝트(개인 창작 포함)에 수행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이른바 24시간형 작업공간이다.
.png) 프로젝트 구성 및 프레젠테이션
CCRC 연구원에서부터 시작해 현재 직원으로 근무하는 산학협력처 박세용 씨는 외부 업체의 협업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오면 교육의 관점에서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인가부터 먼저 검증한다고 말한다. 값싼 노동력을 빌미삼아 단순 하청의 형태로 업체에서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사실상 학생들의 능률이 오르지 않을뿐더러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 경력에 실제로 도움이 될지, 학생들의 참여가 가능한지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또한 프로젝트 선정에 있어 교육적인 부분들 외에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고충이 많다. 교육적으로 좋은 콘텐츠 제작의뢰가 들어왔더라도 장기적인 프로젝트에는 학교의 특성상 입학과 졸업 등으로 인한 인력 교체가 빠르기 때문에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다. 물론 학교 자체기획의 경우에는 교육 커리큘럼으로 진행 가능하지만 업체와의 장기 프로젝트는 어렵다. 특히 상업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나 레지던스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작품의 방영이나 상영 전에는 외부 유출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선정에 고심하게 된다.
모든 프로젝트들이 학생들의 교육에 연계돼 있다 보니 소화해낼 수 있는 업무량도 제한되기 때문에 외부업체와 일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제작일정을 여유있게 계획한다. 학생들은 신청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데 한 프로젝트에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 조율이 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노고는 노동력으로서도 인정된다. 방학동안 참여한 학생이라면 현장실습비를 받을 수 있다. 학기 중에 상업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의 경우 자신의 작업량과 성과에 따라 학점을 인정받고 실습비는 장학금으로도 대체된다.
외부 업체들과 진행된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는 자연스럽게 취업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작업을 위해 외부 업체 직원이 CCRC로 파견되기도 하는데 삼지스튜디오와의 프로젝트 진행 당시 파견된 직원이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졸업생이었다고. 덕분에 재학생들과의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한다. 또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재학생들은 삼지스튜디오에 취업하게 됐다. 다른 회사와의 프로젝트에서도 언어장애가 있는 학생이 참여했는데 업무에 지장이 없어 취업으로 연결됐다.
아티스트 레지던스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감독이 CCRC에 상주하며 1년 혹은 그 이상 학생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는 프로젝트이다. 학기 초 감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 프로그램은 CCRC 내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내며 참여 학생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
2011년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칸영화제에까지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장편 <돼지의 왕>도 산학협력 형태로 학생들이 참여했고, 김준기 감독의 단편 <소녀이야기> 역시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학생들의 자부심이 높아졌다.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비단 학생들에게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감독들 역시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 사 차기작의 참여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상호 감독, 김준기 감독의 후속작은 CCRC에서 학생들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감독들과의 지속적인 제작은 학교의 홍보효과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장단편 제작 인력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CCRC는 실질적인 교육을 극대화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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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기자(ani@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98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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