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SOON | 새미의 어드벤쳐 2
세계 최고의 아쿠아리움에서 탈출하라
입체 3D선구자 벤 스타센 연출…8월 2일 전세계 최초 개봉
 50년간 5대양을 누비며 다양한 바다생물을 만나고, 위험을 헤쳐나가며 의젓하게 성장했던 바다거북이 새미가 벌써 할아버지가 됐다는 소식이다. 물론 할아버지가 됐다고 해서 새미의 모험이 끝난 것은 아니다. 2010년 겨울, 막강한 할리우드 개봉작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9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저력을 과시했던 <새미의 어드벤쳐>는 속편 <새미의 어드벤쳐2>로 다시 한번 관객몰이에 나선다.
화려해진 볼거리, 스릴까지
육지에서는 느리기 짝이 없지만 물 속에서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속도로 모험담을 펼쳐보인다. 이번에는 5대양에서 두바이의 아쿠아리움으로까지 그 활동무대를 넓히고 전작보다 스릴의 강도를 높였다. 불법포획된 새미와 친구 레이가 탈출을 시도하는 아쿠아리움은 세계 5대 아쿠아리움 중 한 곳으로 150여 종에 달하는 3만 3,000여 마리의 물고기를 비롯한 형형색색의 해양동식물들이 대거 등장,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몸집은 작지만 아쿠아리움을 군림하며 부하로 곰치들까지 거느리고 다니는 악당 해마 ‘빅 D'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긴장감을 더한다. 이들의 손자, 손녀 엘라와 리키도 두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넓은 바다로 용감히 뛰어들면서 또 한 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한편, 국내에서는 가수 아이유가 귀엽고 다정다감한 새미의 손녀 엘라 역을, 그와 함께 할아버지 거북을 구하기 위한 모험에 나서는 의리의 꼬마 거북이 리키 역은 그룹 비스트의 이기광이, 작지만 아쿠아리움의 독재로 군림하는 빅D는 개그맨 김원효가 맡아 캐릭터에 꼭 맞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토리와 입체 기술, 최적의 만남
1997년, 최초의 IMAX 입체 3D영화를 선보였던 벤 스타센 감독은 입체 3D가 관객들이 실제로 영화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영화언어라고 믿는다.
이하생략
COMMING SOON | 도라에몽 진구와 기적의 섬: 에니멀 어드벤쳐
도라에몽, 탄생까지 앞으로 100년
40년 이상 된 장수 캐릭터… 7월 26일 극장판 개봉
.jpg) 진구가 어리숙한 자신이 답답해 능력로봇 도라에몽을 보내준 2112년에 살고 있는 후손에게 감사해야 한다면, 1969년, 아이들이 심심할 것을 염려해 평범한 일상에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준 과거 원작자에게도 역시 감사해야 할 것 같다. 40여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진구와의 모험을 즐기는 <도라에몽>. 이 장수캐릭터는 올 여름, 또 한 번 우리를 찾아온다.
‘도라에몽’은 전세계 누적 판매 부수 2억 1,000만 부(2010년 기준)를 자랑하는 만화이자 TV 시리즈로 일본에서 매년 3월, 국내에서는 매년 여름방학 개봉하는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008년 <극장판 도라에몽: 친구와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는 국내 첫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31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빗자루와 양탄자를 타고 다니는 진구와 마법 모자를 쓴 도라에몽은 기존 TV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볼거리로 국내 관객을 사로잡으며 첫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2009년 개봉한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공룡대탐험>은 마치 실제 공룡들과 어드벤처를 즐기고 있는 듯한 스펙터클함을 선사함은 물론 도라에몽의 전매특허인 다양한 동물들이 총 출동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010년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와 인어대해전>은 여름방학 시즌에 잘 어울.jpg) 리는 시원한 바다 배경과 인어라는 소재로 26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으며 여름방학 대표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2011년 개봉한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와 철인군단>은 당시 <트랜스포머> 열풍을 입증하듯 ‘변신로봇’을 주제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감동으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기적의 섬에서 허당 능력 발휘
이번 시리즈 <도라에몽 진구와 기적의 섬: 에니멀 어드벤쳐>에서는 기적의 섬 베레가몬드를 배경으로 다양한 멸종동물인 도도새부터 사벨 타이거, 거대한 뿔을 가진 엘라스모테리움 등 전설 속 동물들이 출연한다.
진구와 도라에몽은 곤충씨름에 이기기 위해 500년 전 장수풍뎅이를 불러오려다 실수로 ‘자이언트 모아’를 데려오고 만다.
이하생략
이연 기자(ani@animatoon.co.kr)
COMMING SOON | 늑대아이 WOLF CHILDREN
세계를 반하게 할 신비로운 판타지
호소다 마모루 신작… 9월 6일 국내 개봉
 2006년 풋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타임리프라는 SF적인 소재로 경쾌하게 사랑이야기를 그려내면서 독특한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가 하면, 2009년에는 평범한 대가족에게 벌어지는 가상세계의 사이버전쟁 이야기를 거쳐 이번에는 ‘늑대아이’ 이야기다. 3년마다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신작 <늑대아이>로 9월 6일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로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을 사로잡고 각종 영화제에 수상을 휩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 <늑대아이>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그 명성답게 <늑대아이>는 작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이미 34개국에 선판매가 완료됐다. 이번 작품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신비로운 이야기다.
늑대인간을 사랑하게 된 평범한 대학생 소녀 ‘하나’와 늑대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 신비로운 운명을 살게 되는 늑대아이의 성장을 다룬다. 또한 설레는 첫사랑의 순간과 가장 행복한 순간에 다가온 예측하지 못한 이별을 겪는 하나의 사랑 이야기이며 보통사람처럼 평범하게 살수 없는 비밀을 가진 특별한 가족이야기이기도 하다.
 최고의 제작진 ‘늑대아이’로 뭉치다
<늑대아이>는 일본 최고의 제작진들이 드림팀을 이뤘다.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도에이, 지브리 스튜디오의 제작진들뿐만 아니라 호소다 마모루 기존 작품의 스텝들이 뭉쳐 아름다운 작화와 배경 제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각본에는 2011년, <8일째의 매미>로 제35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오쿠데라 사토코 등이 참여했다.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시리즈의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썸머워즈> 이후 다시 합세해 감성적인 이야기에 어울리는 캐릭터 디자인을 선보인다.
더빙 역시 일본의 톱스타 미야자키 아오이와 연기파 배우 오오사와 타카오의 조합으로 많은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이하 생략
FOCUS | ‘파닥파닥’의 이대희 감독
“애니메이션은 평생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
이대희 스튜디오의 첫번째 장편 ‘파닥파닥’ 7월 26일 개봉
(4).jpg) 5년간의 긴 제작 과정을 거쳐 마침내 7월 26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파닥파닥>. 이 작품의 감독이자 제작자, 그리고 제작사 이대희스튜디오의 대표인 이대희 감독의 얼굴에는 작품을 마쳤다는 홀가분함과 함께 관객들과의 만남에 대한 설레임이 교차하고 있었다. 가족 관객 타깃으로 국산 장편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올린 <마당을 나온 암탉>과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잔혹한 영상으로 성인 관객을 공략한 <돼지의 왕>이 서로 정반대에 위치한다면 <파닥파닥>은 그 중간 지점에 선,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다.
장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꿈을 가진 이들은 많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 실사영화보다 몇 배는 긴 제작기간, 배급의 어려움을 딛고 극장에 자신의 작품을 걸 수 있는 이는 몇 명이나 될까.
장편의 꿈을 현실화하다
이대희 감독 역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자신의 장편을 만들어보고 싶은 이들 중 하나였다. 배급이나 투자에 대해서는 알지도,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이들과는 달랐다. 2007년 자신의 회사를 세우고, 힘들게 모은 자신의 돈 몇 천 만원을 작품을 위해 내놓았다. 그리고 제작 초기 2년 동안 무려 90여 곳에 달하는 영화사, 투자사, 배급사, 애니메이션 제작사, 캐릭터 에이전트, 개인 투자자 등을 찾아다녔다. 그들의 반응은 이대희 감독의 표현을 따르자면 ‘죽음’이었다. 문전박대까지 당해야 했다.
“당시 창투사(창업투자회사)나 배급사 등 모두가 장편 애니메이션은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다. <파닥파닥>이 가족 전체를 타깃으로 하기 힘든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는 점도 투자 유치의 걸림돌이었다. 드라마 위주의 작품이라 캐릭터의 사업적 가치도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반응들을 보였다.”
.jpg) 정부의 지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큰 힘이 됐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창작지원실 입주업체로 선정됐고(2008),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산학 공동 제작지원 사업(2009)등에 선정되며 제작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거의 완성 단계의 90분 분량의 영상의 70%를 다시 제작하는, 감히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할 결단을 내리는 순간을 맞이해야 했다.
“내 자신의 첫장편, 스튜디오의 첫장편이었다. 뭐든지 첫번째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데, 작품이 형편없었다. 이대로 세상에 내보낼 수 없다고 생각이 드는 암울한 상황이었다. 제작비는 없었고, 몇 년간의 작업이 이대로 엎어지나 싶었다. 작품을 완성하는 데만 집중하다보니 각각의 컷들을 점검할만한 심정적 여유가 없었고 결국 캐릭터 연기, 연출 등에 문제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대희 감독은 보름 정도의 고민 끝에 결국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결혼 후 모은 돈, 혼수, 집을 팔아 제작비를 마련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렇게 완성된 장편 애니메이션 <파닥파닥>은 올해 첫 선을 보인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매진 사례에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대희 감독의 뚝심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물고기를 주인공으로 선택하다
<파닥파닥>의 고등어는 이대희 감독과 닮아있다. 대학 시절 열의로 충만해 단편 <페이퍼보이>를 만들며 느꼈던 즐거움은 6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과연 내가 이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바뀌었다. 이대희 감독이 답을 찾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장편 애니메이션에의 도전이었다. 그는 자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고등어처럼 <파닥파닥>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쏟았고,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이미 <니모를 찾아서>나 <샤크> 등의 물고기가 등장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막강한 존재감을 생각하면 이대희 감독의 선택은 무모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작품의 주안점이 드라마를 잘 살린 감정 표현이었다. 그런 면에서 머리에 꼬리가 달린 형태의 물고기는 얼굴의 표정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의도적으로 고려한 바는 아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원하는 부분과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지 캐릭터였다면 작품의 완성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물고기들의 표정 연기를 위해서는 드라마, 영화 등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참고했다. 눈의 움직임이나 떨림 등을 통해 표현되는 연기자들의 감정 변화의 패턴을 분석해 캐릭터들에게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기가 일취월장한 <파닥파닥>의 캐릭터들은 손과 발이 없어 표현에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관객들을 이야기에 몰입시킨다.
중간 중간 삽입되는 뮤지컬 형식의 2D애니메이션은 현실과의 강한 대비로 극적인 효과를 더한다. 음악들은 작품의 초고 완성 후 2년 사이 완성됐을 정도로 처음부터 감독의 머릿 속에 곡의 분위기나 의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하 생략
한윤정 기자(mercury@animatoon.co.kr)
FOCUS | SICAF 사전제작지원작 감독 인터뷰
외국 감독 애니메이션 속 서울의 모습은
SICAF 전년도 수상 감독들 ‘서울’소재 애니메이션 제작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이하 SICAF)이 지난 7월 22일 열여섯번째 행사를 마쳤다. 전시, 영화제, 이벤트 등 올해 SICAF의 다양한 행사 중 눈에 띄는 것은 SICAF2012 영화제의 사전제작지원프로그램. SICAF영화제 전년도 수상자를 대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9년부터 ‘서울’을 소내로 매년 두 편씩 올해까지 총 8편의 작품들이 제작됐다. 국내외 감독들은 SIACF가 개최되는 도시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색있는 공간인 서울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담아냈다. 올해는 데이빗 프로서 감독과 에드먼드 얀손 감독이 여기에 동참해 서울의 또다른 모습을 그려냈다.
|
산(Mountain)
한국, 영국 | 2012 | 3분 34초<산>은 서울의 전형적인 인물들을 포함한 스케치 연작을 서사적으로 엮은 이야기다. 배경은 도시의 변방인 북한산 자락이다. 도시 주변에서 연인들은 사람들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낸다. 노점상인과 월급쟁이, 청소년을 따라가면서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지만 산과 함께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발견한다.
|
 데이빗 프로서(David Prosser)
Q:작년 SICAF에서 학생 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후 올해 서울을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 소감을 이야기해달라.
A: 본선에 오른 환상적인 영화들을 봤을 때, 학생작품 부문의 수상은 대단한 영예였다. 수상을 한 이후에 SICAF 측에서 SICAF가 제작지원하는 서울시를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참여를 제안했다. 이는 한국을 여행하는 한편 또 상업 프로젝트를 끝낼 완벽한 이유가 됐다.
한 장소를 여행하고 문화 스폰지가 돼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주 흥미로웠고 나는 매 순간마다 그것을 즐겼다! 한번도 서울 방문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처럼 목적을 가지고 여러 곳들을 방문하는 것은 세계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번에 했던 모든 경험이 아주 좋았으며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다시 하고 싶다!
Q: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랐다. PC방에서 게임하는 아이, 근무시간에 찜질방에서 시간을 때우는 직장인, 어시장에서 장을 보는 상인, 북한의 핵에 무감각한 모습, 교회와 네온싸인 불빛 등 서울 사람들의 일상을 정확하게 그려냈다. SICAF 이전에 한국을 방문하거나 오랜 기간 머문 적이 있는가? 아니라면 서울에 대한 이미지나 생활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얻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
A: 그렇게 생각한다니 기쁘다! 한 번도 서울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 영화 속 많은 미묘한 요소들을 알지 못하는 문화적으로 구체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이상할 일이다. 그렇지만 한국 사람들이 이 캐릭터를 언급하며 미묘한 뉘앙스를 알아챘다는 말을 듣자 이 모든 것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반응을 듣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jpg) 나는 직접적인 경험과 관찰에 기초해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면서 서울을 방문하지 않고 이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울을 처음 방문했고 6일 동안 머물렀다. 1주일도 안 되는 시간을 머물고자 그 먼 길을 온 것이다!
방문 동안 운 좋게도 세 명의 친구를 만났는데, 두 명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로 서울 토박이였고, 영국에서 온 친구 한 명은 서울에서 교사로 있었다. 그들은 모두 훌륭한 안내인이 돼줬으며, 잘 알고 신뢰하는 사람들로부터 도시에 대한 내 호기심에 대한 그들의 정직한 답변을 통해 견식을 넓힐 수 있었다. 그덕에 일반적인 여행자들보다 더 많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었다.
캐릭터들은 직장인, 십대 그리고 시장에서 일하는 여성, 이 세 종류 사람들의 전형이다. 이 들의 여러 특징들은 관찰에 기초한 것이며, 관찰이 바로 이 영화의 중심이다.
나는 서울에서 세대 간 분열이 크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는데, 한국이 겪고 있는 빠른 서구 문물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은 아니지만, 처음 도시를 방문한 신선한 눈으로 봤을 때 내게는 아주 극명하게 보였다.
도시의 이런 차이와 다양성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또한 조화롭게 만들고 싶기도 했다. 내게, 서울의 조화는 산이었다.
Q: 아이와 직장인, 상인은 모두 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 서울의 산이 당신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준 것인가??
A: 서울에 체류하는 마지막 날, 산을 올랐는데, 어떤 점에서 이것은 전체 여행의 완벽한 마침표였다. 마침내 진정한 시야를 가지게 된 나는 이 산들이 도시를 어떻게 둘러싸고 있는지,또 도시가 산맥 안에 위치하게 된 이유가 흥미로웠다. 산을 오르는 동안 사람들간에 등산이 인기가 있고 등산을 통해 단체 경험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든 사람이 작은 평화를 얻으려 도시 주변에 모인다는 생각이 좋았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밝은 등산복을 입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Q: 전작인 <메타 피셔>와는 다른 스타일의 작품이다. 당신은 작품에 따라 이미지나 기법을 바꾸는가?
A:물론이다. 서울은 바쁘고 활기찬 도시이며 방문하기 전에 제가 알고 있던 것과는 아주 달랐다. 그 아름다운 패턴을 포착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디자인과 질감을 대립시켜 할 수 있는 한 대담하고 선명하게 그려 내려고 노력했다. 진심으로 저는 스모그가 낀 아침 아지랑이에서부터 차이가 극명한 네온의 밤까지 다양한 색채를 보여 주고 도시의 리듬을 포착해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영화를 한선으로 연결된 ‘일생의 하루’로 만들고자 하는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하생략)
합창단 투어(Choir Tour)
한국, 라트비아| 2012 | 5분 16초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년합창단이 투어를 떠난다. 엄격한 지휘자의 통제 아래에 소년들은 순종적인 악기이지만, 감시를 벗어나면 그저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서울에서 지휘자가 어쩌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아이들만 남게 된다. |
에드먼드 얀손(Edmunds Jansons)
 Q: SICAF 2011에서 단편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후 올해 서울을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 소감을 이야기해달라
A:큰 영예라고 생각하며 주어진 기회에 감사한다.
Q:작품에서 나오는 ‘소년합창단’의 실제 모델이 있나? 합창단이라는 인물(단체)를 서울이라는 공간에 넣게 된 계기는?
A:합창단의 모습은 우연하게 생각났다. 방금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 뒤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예상하지 못한 재밌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 스케치 중의 하나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합창단이 있었다. 그걸 보고 ‘뭐 안 될게 있나?’ 하고 생각했다.
두 나라와 문화 간에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에서는 문화적인 가치를 교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문화 수출처럼 말이다. 라트비아에는 최고 수준의 합창단이 여럿 있으며 그들은 라트비아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달리 말해, 제 영화에서 소년합창단이 서울에 가서 그곳에서 라트비아어로 노래를 부른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애니메이션이 완성됐을 때, 우리는 사운드 스튜디오에서 리가 대성당 소년 합창단(Riga Dom Cathedral Boys Choir)의 노래를 녹음했으며, 소년들과 이야기하며 나는 영화가 거의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완전한 상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년들은 스스로를 합창단 지휘자나, 심지어는 영화의 상황만큼이나 잘 알아차렸다.
.jpg) Q:합창단 소년들을 보면 청각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들 같다 (뭉쳐져 있는 합창단 형상화). 리듬에 따라서 이미지가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음악적인 것들을 작화에 많이 고려한 것인가?
A:그래도 이번에는 이미지가 사운드보다 먼저 나온다. 그렇지만 영화 작곡가이자 사운드 감독인 거츠 비스 (Girts Biss)와 많은 작업을 했기 때문에 영화의 사운드와 리듬을 꽤 정확하게 상상할 수 있었으며 그가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마지막에 수정해야 할 곳이 거의 없었다.
Q:<코러스합창단>에서 사용한 특징적인 기법을 소개해달라.
A:제작 기간이 아주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드는 기법을 실험할 여유는 없었다. 이번 경우는 컴퓨터 2D 애니메이션이었다. 영화의 거의 전부를 TV Paint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Q:웅성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나 노래들이 굉장히 재미있다. 더빙 및 믹싱 과정은 어떻게 진행이 됐냐?
A:우리는 두 단계로 사운드를 녹음하였습니다. 먼저 영화의 마지막 곡을 녹음했다. 대개의 합창단과 지휘자가 하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 그들은 아주 전문적이고도 시간을 엄수해 이 일을 했다. 그런 다음 두 번째 단계에서는 소년들이 완성된 이미지를 지켜보고 즉흥적으로 자기들의 합창 목소리로 이미지를 묘사했다. 합창단은 마치 무성 영화의 음악가들이 했던 것처럼 작업을 했다. 그런 다음 거츠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이 자료를 믹싱, 편집 그리고 샘플링을 해 지금의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Q: SICAF에 소개된 <크로우 거리의 봄(Springtime in Crow Street)>에서도 뮤지컬적인 기법을 사용했고 이번 작품에서도 ‘코러스’라는 것을 매개로 작품을 만들었다. 음악적인 요소를 특별히 애니메이션에 삽입하는 이유가 있나?
A:내게 있어 음악은 영화의 아주 중요한 일부다. 분위기와 극작의 모양을 잡고 기분을 만들어 내기에 적합한 도구이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은 예술의 형태로서 음악에 아주 가깝다. 마치 음악의 한 부분처럼, 시간에 맞게 일어나는 리드미컬한 작품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나올 영화에 관하여 생각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사운딩’부터 시작한다. 최소한 내게 있어서는 그렇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이런 접근법을 약간 포기하고 그만 사용하려고 한다. 졸업작품 <국제 아버지의 날(The International Fathers' Day)에서는, 실제로 음악이 전혀 없다. 오케스트라가 오케스트라로 인식되려면 연주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배경 음악으로 오케스트라의 연주 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이하 생략
한윤정, 이연 기자
REVIEW | 명탐정 코난:11번째 스트라이커
추리물의 대명사 ‘코난’ 여름방학 관객몰이
16번째 시리즈 7월 19일 국내 대개봉…
.jpg) “진 실은 언제나 하나”라고 외치는 명품 추리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시리즈가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국내 관객을 찾아왔다. 매년 국내 관객들에게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식 상영작으로 초청되며 첫 선을 보였었지만 올해는 영화제 개막전인 7월 14일에 <명탐정 코난: 11번째 스트라이커>가 특별 사전 상영회를 통해 공개됐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매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한 바 있어 이번 시리즈 역시 올해는 어떤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그 활약이 기대된다.
어느 날 탐정사무소로 골려온 폭탄 테러 예고 전화. ‘유명한’ 탐정을 도발하듯 그의 눈앞에서 자동차가 폭파되고 범인은 수수께끼와 같은 암호를 남긴다. 절박한 상황에서 홀로 암호를 풀어낸 코난의 활약으로 대형 참사는 겨우 막지만 축구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폭발하고 범인을 잡는 데는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또 다시 도전장과 같은 수수께끼의 암호가 유명한 탐정에게 배달되는데…. 다음 목표는 어디이며 누가 범인인 것인지, 그리고 왜 범인은 ‘유명한’ 팀장을 노리는 것일까.
 <명탐정 코난>은 1994년 만화책을 시작으로 TV시리즈, 게임으로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장판 역시 1기 <명탐정 코난:베이커가의 망령>을 선보인 이래로 16기에 이르기까지 매년 새로운 작품이 개봉할 때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5번째 극장 개봉작인 <명탐정 코난: 11번째 스트라이커>는 축구 경기 장면과 스펙터클한 폭파신이 인상적이다.
특히 코난과 범인과의 두뇌 싸움은 축구 경기를 배경으로 더욱 숨가쁘고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이는 20주년을 맞이한 일본의 인기 스포츠 J리그 축구의 대규모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일본 국가대표를 지낸 최고의 선수들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이미 4월에 개봉한 일본에서는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제작진은 실명으로 등장하는 J리그의 선수들을 보다 더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작화와 CG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제한된 시간 안에 수수께끼를 풀어라
<명탐정 코난: 11번째 스트라이커>는 시한폭탄, 즉 제한된 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이른 바 ‘시간 게임’이다.
이하 생략
이연 기자(ani@animatoon.co.kr)
REVIEW |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요괴 3인방, 모모의 안방을 점령하다
‘인랑’의 감독 11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오다
(3).jpg) 바다를 건너는 배, 그 배 위의 차들, 그리고 갑판 위에 편지 한 장을 들고 서있는 소녀. 편지지에는 ‘모모에게’ 라는 글자만 덩그러니 적혀있고 이를 보는 소녀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갑자기 하늘에서 그녀에게로 떨어진 물방울 세 개는 마치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어딘가로 사라진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은 소녀, ‘모모’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해 조금씩 숨겨진 사연을 풀어낸다.
자연, 우정이 지닌 치유의 힘
모모가 엄마와 도착한 곳은 시오지마 섬. 일본의 전통 가옥과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고즈넉한 시골마을의 정취를 담고 있다. 이제야 섬과 도시를 잇는 다리가 완공돼 개통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변화와는 거리가 먼 곳이기도 하다. 도시와 완전히 다른 환경으로의 이사에 눈을 반짝일 법도 하지만 모모는 도통 어느 것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엄마와 숙모 내외는 그런 그녀를 짐짓 모른 척 할 따름이다.
(2).jpg) 숙모 할머니는 모모에게 다락방에 짐을 옮기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오래된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그 곳에서 그녀는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상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속에 요괴에 대한 책이 담겨있었고 그렇게 살짝 열린 상자의 틈으로 모모에게 떨어졌던 세 개의 물방울이 들어간다.
모모에게 드리운 그림자는 아빠의 죽음으로 인한 것이었다. 아빠와의 마지막은 말다툼의 기억으로 얼룩진 채, 아빠는 ‘모모에게’ 라고만 적힌 편지지를 남긴 채 영원히 떠나고 만다. 이후 엄마는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어린 시절 천식 치료차 묵었던 숙모의 집으로 이사를 결심한다. 활기차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엄마와는 반대로 모모는 아빠가 남긴 편지지를 들여다보는 것 외에 모든 것을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반응을 보인 것은 엄마와 함께 배에 따라 오르는 알 수 없는 그림자를 보면서부터다.
이하 생략
한윤정 기자(mercury@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98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