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 '마법천자문 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의 완성까지
인기 만화의 영상화, 그 험난한 도전
장편 애니메이션 한편이 3년 3개월 만에 완성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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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첫 출간 이후로 현재까지 18권이 발간됐으며, 판매량이 1,200만부에 달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마법천자문》. 게임, 뮤지컬에 이어 이번에는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이 인기 만화의 영상화에 나선 용감한 이는 윤영기 감독. 악당 혼세마왕에게서 친구들을 구하려는 손오공의 모험은 그의 손을 거쳐 3년 3개월 만에 관객들에게 공개됐다. 그가 스태프들과 <마법 천자문-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이하 마법천자문)>의 완성까지 흘린 땀과 노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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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g) 지난 9월 6일, 윤영기 감독에게 던진 첫 질문은 <마법천자문>의 관객 수였다. 개봉 한지 보름 정도 지난 <마법천자문>의 당시 총 관객 수는 약 11만 명으로 감독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울 리 없는 성적이다. 그는 원작이 유명해 다소 기대는 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만화의 영상화에 따른 고충
원작의 높은 인기는 애니메이션의 흥행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자칫 원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원망과 질타를 듣기도 쉽다. 윤영기 감독 역시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만화도 그림이니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더 어렵다고 말한다. 소수의 인원이 그리는 만화와는 달리 애니메이션은 수십 명의 인원이 참여하기 때문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정이 불가피했다. 때문에 캐릭터를 좀 더 동글동글하게, 부드럽게 만들어서 작업을 용이하게 했다.
또한 다음 권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만화와는 달리 애니메이션은 짧은 시간동안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했다. 때문에 원작에서는 삼장을 좋아하고 손오공을 질투하며 갈등을 만들었던 옥동자 캐릭터를 과감히 제외하고, ‘손오공’, ‘삼장’, ‘혼세마왕’ 간의 갈등에 이야기를 집중시켰다. 대신 원작에서는 비중이 작았던 ‘돈돈’에게 현실 속 아이들의 모습을 반영시켜 <마법천자문>의 감초 역할을 맡겼다.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먹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노력해도 공부가 안 되기 때문인 아이, 돈돈을 통해 캐릭터들의 전형성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어수룩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 돈돈은 관객들의 호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몇 개의 동작만으로 이뤄진 평면적인 액션도 드라마 <아이리스>와 <천추태후>의 액션을 담당했던 무술팀 ‘칸’의 참여로 박진감을 더했다.
.jpg) 교육보다는 재미를
한자를 마법의 도구로 사용해 기술을 수련하고 악당을 물리치는 원작은 재미와 교육을 한꺼번에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면 <마법천자문>의 내부 기술 시사에 참석했던 부모들과 배급사의 반응은 교육용 작품인데 한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불평이었다. 이들의 관심사는 내용보다는 한자가 어떻게 부각될 것인지, 부모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을지에 집중돼 있었다.
사실, 움직이는 영상인 애니메이션은 만화처럼 한자가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오히려 글자가 등장하면 극의 긴장감이 떨어지기 일쑤로 작품 연출에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죽을 사(死) 같은 자극적인 한자들의 사용으로 긴박감을 줄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작품에선 무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한자로 시작해서 한자로 끝나는 작품은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소재 자체가 한자 공부기 때문에 교육적인 면에 집중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만들면 분명히 재미를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좀 더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려 했다. 그들이 어떻게 만나고, 싸우는지 등에 초점을 좀 더 맞췄다.”
작품 속 배경의 중요성
미국의 TV애니메이션의 레이아웃, 스토리보드, 원화 작업과 <원더풀 데이즈>,<아치와 씨팍> 등의 국산 애니메이션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윤영기 감독은 제작 방법의 변화를 시도했다. 메인 애니메이터가 한 캐릭터를 책임지고 완성하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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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정 기자(mercury@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8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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