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픽사 애니메이션 제작자 초청 컨퍼 런스 / 앤드류 피에나가 말하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픽사, 그 마법의 비밀을 듣는다
두 명의 아티스트들이 전하는 애니메이션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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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20주년 기념전’과 연계한 ‘픽사 애니메이션 제작자 초청 컨퍼런스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주)코카반의 주최로 지난 8월 22일, 23일 양일간 SETEC에서 열렸다. 국제회의장의 300석은 한국을 찾은 두 아티스트 랄프 이글스턴(Ralph Eggleston:아트 디렉터)과 앤드류 피에나(Anderw Pienaar:테크니컬 디렉터)를 만나기 위한 이들로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들은 <월.E> 사례를 중심으로 ‘꿈의 공장’ 픽사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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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디렉터(Technical Director)는 아트부서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기술로 창조하는 역할을 한다. 실질적인 디자인 스케 치인 '패킷(Packet)'에는 캐릭터가 어떤 메카니즘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는데 여기에 움직임을 부여하는 것이 다. 단순히 기술적인 능력만 요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나 스토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감성을 갖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
■■■ 월E
 픽사의 첫 SF 영화인 월E의 영감을 얻은 것은 주로 60~70년대 SF 소설과 <2010년>, <클로즈 인카운터>, <에일리언>, <스타워즈>와 같은 영화다. 70년대 SF 영 화 같은 느낌을 애니메이션에 주기 위해서 모든 렌즈를 동원했다. 카메라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월E를 쫓는 시각에 중점을 둬야 했 다. 실제 피사계심도(Depth Of Field)를 반영하기 위해 캐릭터를 실물 크기로 만들어 카메라 테스트도 여러 번 했다.
▶ 배경 디자인
애니메이션에서 인테리어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히 2D에서 3D로 넘어갈 때는 카메라와 조명이 개입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그래서 배경을 3D로 모델링 할 때도 마치 설계도와 같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준다. 세부적인 컬러스크립트 작업도 수반되고, 축소된 세트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 월E의 트럭
월E와 이브가 트럭 안에 있는 장면은 매우 컬러풀하게 처리했는데 실제로 영화에서 색이 가장 많이 들어간 부분이다. 형형색색의 크 리스마스트리에서, 그리고 실사 영화를 보는 장면에서 나오는 TV의 빛과 그에 따른 그림자를 잘 활용해야 했다.
 
크리스마스 전구는 크기와 조명 색에 따라 스포트라이트가 달라지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크리스마스 전구의 빛이 이브의 몸에 반 사되는 것을 표현할 때는 실제보다는 덜 환하게, 빛이 물체에 흡수되도록 구현했다.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현실적이지 않 으면서도 현실을 표현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어려웠던 부분은 월E의 트럭 내의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선반이다. 돌아가는 찰나에도 선반 안의 모든 물체에 음영(Shading)을 줘야한 다는 점이 매우 힘들었다. 메탈, 플라스틱 등 질감이 모두 다르고 녹이 슨 모습, 먼지가 앉은 모습까지 다 표현해야 하는 것이 도전 과제였다.
트럭 안의 장면은 주변에 초점이 정확히 맞지 않고 캐릭터에 주목하고 있다. 관객들의 집중을 위해 필요 없는 것에는 블러(Blur)를 주고, 원근감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약간의 왜곡(Barrel Distortion)을 허용했다. 이렇게 하면 완전한 수평이나 수직이 아닌 좀 더 현실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 쓰레기장 지구
영화 <블랙호크다운>에서 영감을 얻었다. 칼라를 입히지만 거의 모노톤의 느낌으로 가도 록 했다. 그러다가 이브가 등장하는 장면부터 분홍색을 조금 첨가했는데 바로 이 부분이 영화의 전반적인 색상이 전격적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브가 월E를 인식하는 순간을 파스텔 색으로 처리하는 등 감정을 이미지와 색상에 담아내려 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브가 지구를 떠나면서 다시 첫 도입부분인 모노톤으로 돌아간다.
쓰레기 타워는 이태리의 대리석 채석장과 오클랜드의 재활용센터 모습을 참고했다. 15~20개 정도의 세트를 제작했는데 세트마다 2분 정도 밖에 영화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를 위해 엄청난 드로잉을 해야 했다. 타워를 구성하고 있는 쓰레기 더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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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진 기자(ani@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 | 픽사 애니메이션 제작자 초청 컨퍼런스 / 랄프 이글스턴이 말하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스토리의 시각화, 아트 디렉팅
컬러 스크립트, 캐릭터 창조, 아트웍 등 작업해
아트 디렉터란
아트 디렉터나 프로덕션 디자이너 모두 비슷한 개념이다. 프로덕션 초기부터 개입하며 전체 스토리의 시각화에 관여한다. 처음에 는 개념적인 스케치를 하고 모든 가능성을 탐구한다. 스토리를 우선으로 작품에 스타일을 추가한다. 즉 등장인물과 세트 등을 그리면 서 조명, 질감, 아이디어 등을 취합하는 것으로 작품의 윤곽을 잡아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프로덕션, 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창작 부문의 아티스트들을 관리한다.
픽사의 독특한 점은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계속 발전한다는 점이다. 모든 팀원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다듬어 나가는 식이다. 계속 아이 디어를 구축해나가는 것이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레 결과가 나오게 된다.
월.E 이렇게 탄생했다
앤드류 스탠튼 (Andrew Stanton) 감독의 <월ㆍE>는 약 4년 반 전부터 제작했다. 처음부터 무성영화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무성영화는 시각으로 모든 것을 말해야 했다. 그래서 원래 컬러 스크립트 작업 시 모든 것을 다 시각화할 필요 가 없었지만 <월ㆍE>의 경우는 전작업에 비해 2배의 시간이 걸렸다.
<월ㆍE>는 1ㆍ 2막으로 구성됐다. 1막은 로봇 월ㆍE의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으로 조명으로 이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1막 의 컬러 스크립트는 지구가 쓰레기로 포화상태가 됐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엑시엄 호에서 보낸 식물을 찾는 로봇 이브가 등장하 는 부분에서 분홍색이 등장한다. 월ㆍE가 이브를 여자 친구처럼 대하는 장면들에 색이 가장 많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막은 우주선 엑시엄호를 배경으로 월ㆍE의 사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애니메이션의 인테리어는 표현에 어려움이 있다. 그 래서 컬러 스크립트에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엑시엄 호의 리더 격인 선장은 우주선에서 가장 인간적인 사람으로 그와 관련된 내부 인테리어도 따뜻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캐릭터 제작
.jpg) 캐릭터를 제작하면서 아트웍도 같이 제 작했다. 월ㆍE는 로봇의 다양한 동작형태를 정교하게 스케치 했고 로봇을 완전 분해했다. 이브는 타원형으로 디자인됐는데, 처음 디 자인과 큰 차이가 없다. 머리와 목이 분리돼 있는 형태로 어색하지 않도록 조명에 신경을 썼다.
엑시엄 호의 사람들은 초기에는 인간이 아닌 외계인의 형태로 하려고 했기 때문에 6,000여개에 달하는 드로잉을 했다. 많이 먹었을 것이라 생각해 음식 모습을 한 인류라고 설정했지만 스토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인간과 비슷하게 그리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귀, 코 등이 없었지만 점점 뚱뚱한 인간 쪽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기타 로봇들도 수천 개의 디자인을 통해 결정됐다. 월ㆍE가 사는 트럭의 인테리어는 그가 수집한 다양한 물품들을 진열하는 선반이 다양한 층으로 이뤄져있었기 때문에 다 스케치 하는데만 1년이 걸렸다. 쓰레기장의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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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정 기자(mercury@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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