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 스타워즈 애니메이션 제작 본격화
스타워즈, 애니메이션으로의 귀환
장편 애니메이션 개봉에서 100부작 TV시리즈까지
|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광선검, 우주선, 드로이드 등의 독특한 설정과 비주얼로 SF영화의 신기원을 열었고 매 편마다 시각적인 쾌감의 최대치를 선사했다. 그리고 200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를 끝으로 스타워즈는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 듯 보였다. 그러나 조지 루카스 감독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여섯 편의 라이브 액션 영화의 완성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
루크: 클론 전쟁에서 싸우셨어요?
오비완: 그래, 예전에 제다이 기사였단다. 네 아버지처럼 말이야.
루크: 아버지에 대해 알고 싶어요.
오비완: 은하계 최고의 스타 파이터 파일럿이었고 대단한 전사였지. 너도 훌륭한 파일럿이 될 거야. 또, 네 아버진 좋은 친구였지.
1997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4: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루크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캐노비의 대화. 스타워즈 애니메이션은 시작점은 여기서부터였다.
마이크로 시리즈로 첫선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의 시리즈의 완성 전부터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2002년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을 선보인 후 에피소드 3편의 개봉 전, 애니메이션 TV시리즈라는 새로운 포맷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선보인 사실에서 드러난다. 바로 미국의 케이블 채널 카툰네트워크를 통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TV시리즈 <스타워즈:클론 전쟁>이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이끄는 루카스 필름과 카툰네트워크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힘을 모아 공동 제작한 작품은 매년 한 시즌씩 (국내에서는 2003,2004년 시즌2까지 상영) 각각 약 5분 길이의 10편으로 구성된 시즌 1,2와 약 15분 길이의 시즌3의 5편, 총 3시즌 25편이 방영됐다. TV시리즈의 연출은 <덱스터의 실험실>과 <사무라이 잭>의 연출자 겐디 타르타코브스키(Genndy Tartakovsky)에게 맡겨졌다. 클론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끝을 맺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2와 클론 전쟁이 끝나는 시점부터 전개되는 3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스타워즈: 클론 전쟁>은 짧은 애니메이션 시리즈였지만 여전히 스릴 넘치는 전투와 모험은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작품은 2006년 애니어워드 TV애니메이션 부문, 2004, 2005년 에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부문 상까지 품에 안으며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확인시켰다. 2005년 5월 19일(미국) <스타워즈 에피소드3>의 개봉 전까지 스타워즈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킨 것은 물론이다.
실사의 못다한 이야기 전하려
사실 1984년만 해도 조지 루카스는 루카스 필름의 CG부서(픽사 스튜디오의 전신)를 스티브 잡스에게 10만 달러에 팔았을 정도로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픽사의 대성공에 이은 3D 애니메이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TV시리즈의 성공, 특수효과 등으로 축적된 루카스 필름의 기술력은 2003년, 루카스 필름 애니메이션을 설립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든다. 이어 조지 루카스는 2004년 8월, 루카스필름 애니메이션 싱가폴(Lucas Film Animation Singapore)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마침내 2005년 10월 디지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문을 열게 된다. 스튜디오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100부작에 달하는 TV시리즈<스타워즈: 클론 전쟁>인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앞서 언급한 TV시리즈로 클론 전쟁을 다뤘지만 조지 루카스가 전하고 싶었던 클론 전쟁의 방대한 이야기를 모두 전달하기에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시 한번, 이번에는 3D 애니메이션의 형식을 빌려 못다한 이야기를 그려내려 시도했다.
“<스타워즈:클론 전쟁>이 흥미로운 것은...
이하 생략
한윤정 기자(mercury@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FOCUS | 이슬람 만화 '99'
모래바람을 뚫고 온 99명의 이슬람 영웅들
아랍 어린이 위한 만화 만들려…미국, 인도네시아 등 발행
|
그들은 슈퍼히어로다. 영웅이라 하면 반사작용으로 떠오르는 미국의 소위 ‘아무개 맨’들처럼 겉옷 위에 팬티를 입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99라는 적지 않은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능력은 더 다양하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99(THE 99(The ninety-nine))≫는 최근 몇 년 간 아랍 권에 하나 둘 생겨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자국산 슈퍼히어로 만화 대열의 중심에 있다.
|
아랍인들은 늘 악역이었다. 때문에 그들이 영웅의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은 주목해야 하는 사건이 돼버렸다. 더군다나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테러로 아랍인들의 공공의 적 이미지는 더욱 굳어가고 있다. ‘아랍에는 슈퍼맨 같은 영웅이 없느냐’는 다른 나라 어린이들의 순진무구한 질문과 미국 만화를 보며 자라는 아랍 어린이들을 지켜보던 이슬람 세계가 그 이미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라의 99가지 능력 담아
1258년, 몽골은 바그다드를 침략했고 ‘다르 알 히크마(Dar al-Hikma)’라는 도시의 가장 큰 도서관을 공격했다. 침략자들은 문명의 모든 기록을 지우기 위해 티그리스 강에 책을 버렸고, 그 책의 잉크로 강은 검게 물들었다. 도서관이 파괴되기 전, 그 광대한 지식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칼리프의 수호자들은 책의 내용을 흡수해 99개의 조각으로 나누었다. 이것들은 ‘누르(Noor)’라는 수정으로 응집돼 바그다드 도서관의 잃어버린 지혜를 품게 됐다.
그 이후로 수세기가 지나 영원히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미스테리한 수정들이 99명의 특정한 사람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힘을 깨우면서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말하자면 이 99명은 특별한 힘을 가진 영웅들이다. 이들의 힘은 이슬람에서 말하는 알라의 99가지 능력 중 하나씩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99≫는 세계 최초로 이슬람의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한 만화이지만 특별히 종교적인 색채를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99≫를 발간하고 있는 테쉬킬 미디어 그룹(Teshkeel Media Group)은 서양의 여타 영웅들이 서양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듯이 이슬람 만화도 보편적인 이슬람의 가치를 내포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영웅이 만들어지기까지
모든 것은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한다. 크리에이터 혹은 작가나 에디터 모두 《99》의 스토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다. 에디터는 스토리의 전개 방향에 대해 크리에이터와 발행인과의 토론하는 것부터 아티스트를 고용하는 것까지 만화책의 전체적인 제작 과정을 감독한다.
한번 아이디어가 승인되면 스크립트를 만들면서 천천히 모양새를 잡아간다. 작가는 이 스크립트를 통해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에게 각 칸에 어떤 액션이 펼쳐질지를 설명하고 이미지에 넣을 대사와 사운드 효과 등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작품은 분업돼 진행된다. 작가의 말을 액션이 첨가된 이미지에 적용시키는 아티스트는...
이하 생략
이현진 기자(ani@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FOCUS | 다이노맘
전 세계 시장 공략, 공룡 ‘다이노맘’
국내 제작사 토이온 창작물…북미 제작진 참여로 눈길
|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 지난 8월 12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개최한 `2008 경기-할리우드 커넥션'에서 소개된 (주)토이온의 3D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다이노맘(Dino Mom)>.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2008글로벌애니메이션프로젝트 본편 부분에 선정되며 일찍이 전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순수 국내 창작물이다.
|
백악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아이들과 티라노사우르스 다이노맘의 모험담을 그린 가족 액션 어드벤처 <다이노맘>은 기획 단계부터 전세계 관객을 겨냥했다. 특히 수익안정성이 가장 높은 북미를 포함한 해외시장을 목표로 넓은 관객층과 부가시장의 무한한 시장성을 감안해 모든 연령대의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로 장르를 설정했다.
북미 제작진 대거 참여
제작사인 (주)토이온(대표 허준범, 최윤석)은 문화상품에 있어 ‘이야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각적인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를 구축하는데 역점을 뒀다. 때문에 평범하지만 문화적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소재인 시간여행과 공룡시대를 조합해 독특한 아이디어로 재창조해냈다. 대중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세계 시장에 부합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함이다.
또한 기획 초기부터 토이온은 미국 내 현지화 팀(프로듀서 및 작가 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제적 비즈니스에 최적화할 수 있는 아이템과 스토리 개발을 추진해 왔다.
.jpg)
현재 <다이노맘> 프로젝트 초기에 스토리텔링 자문을 받았던 <러그랫츠 더 무비(Rugrats the Moview)>의 할 웨이트(Hal Waite)를 비롯해 TV시리즈 <프렌즈(Friends)>에 참여했던 북미 최대 에이전시(CAA) 소속의 시나리오 작가팀, 기획 공동작업을 포함한 해외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모티프 RMC(Motif RMC Inc.)의 연륜있는 프로듀서들이 작품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참여 역시 <다이노맘>의 문화적인 이질감을 최소화, 국제적 문화상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로듀서로는 2006년 북미 박스 오피스를 휩쓸었고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빨간 모자의 진실>의 제작자 데이비드 케이 러브그렌(David K. Lovegren)이 참여한다.
현재 스크립트(시나리오)는...
이하 생략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VIEW | 시네마디지털서울- 코끼리신 가네시
인도 애니메이션의 향기에 취하다
경쟁 부문 유일한 애니메이션…인도의 신 소재로 다뤄
| 시네마디지털서울(Cinema Digital Seoul Film Festival:이하 CinDi)2008이 지난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아시아 신인 감독의 디지털영화 중심의 경쟁 영화제 성격을 지닌 CinDi에서 선보인 애니메이션들 중에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장편들도 있었다. 특히 이들은 인도, 이란 등 평소 접하기 힘든 국가의 작품이거나, 독창성이나 실험성을 지니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
. 코끼리 머리를 한 인도의 신 가네시의 탄생과 어린 시절 모험을 그린 3D 장편 <코끼리신 가네시>는 총 15편이 오른 영화제의 경쟁작 중 유일한 애니메이션이다. 인도에서 큰 인기를 누린 3D TV애니메이션 <원숭이 신 하누만>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판카지 샤르마 (Pankaj Sharma)감독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데뷔작으로 인도 특유의 유쾌함을 담고 있다.
코끼리 머리 신의 탄생과 모험
‘목욕을 마칠 때까지 신전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라는 여신 파르바티의 명령을 받은 부하는 그녀의 남편 시바가 나타나자 그를 들여보냈지만, 아들 가네시는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는 파르바티가 충직한 수호자로 아들 가네시를 만든 이유다. 그러나 이로 인해 가네시는 시바의 분노를 사 목이 잘리게 된다. 여신과 다른 신들을 그를 살리기 위해 시바를 설득하고 결국 가네시의 목숨을 되살리게 된다. 그러나 시바의 창에 의해 잘린 머리는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어 코끼리 머리를 대신 붙여 준다. 인간의 몸에 코끼리의 머리를 갖고 부활한 가네시는 숱한 모험을 겪으며 성장한다.
그는 용감하고 똑똑하고 자신의 의무에 충실한 신이지만 한편으로...
이하 생략
한윤정 기자(mercury@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VIEW | 시네마디지털서울- 뱀어깨의 전설:아지다학
이란의 퍼펫 장편이 선사하는 새로움
‘뱀어깨의 전설’ 3부작으로 구성된 이란 애니메이션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살펴보기도 전에 독특한 생김과 겉면의 이국적인 문양으로 흥미를 끄는 단지, 호세인 모라디자데(Hossein Moradizadeh)감독의 <뱀어깨의 전설: 아지다학 (The Legend of Snake-Shoulders: Ajidahak)>이 그러하다. 쉽게 보기 힘든 장편 퍼펫 애니메이션, 거기다가 먼 나라 이란의 작품인데다가 <뱀어깨의 전설: 성배(2007)>, <뱀어깨의 전설: 아지다학(2008)>, <뱀어깨의 전설: 페레이둔 전투(2008)>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작품 중 하나라는 사실은 작품을 보기 전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인간들의 탐욕 그려내
<뱀어깨의 전설:아지다학>에는 끝나지 않는 인간들의 탐욕을 여실히 보여준다.
페르시아의 왕 람시드는 금과 보물의 발굴로 거대한 제국을 세우려는 야망을 실현시키려하고 동생의 반대에도 악마를 놓아준다. 그의 욕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큰 소원 하나를 이루자 이번에는 영원한 삶을 탐내고,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페르시아 인근 왕국의 왕자 아지다학 역시, 람시드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요리사로 나타난 악마의 마수에 사로잡혀 욕망을 채우는 데만 몰두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던 데서 출발한 욕구는 점점 커져만 가고 결국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자 총애를 받는 요리사가 그의 어깨에 입맞춤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허락하자... 이하 생략
한윤정 기자(mercury@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VIEW | 시네마디지털서울- 우리, 스트레인저
기묘한 8비트 애니메이션의 세계
미국 독립 애니 감독, 엠닷스트레인지의 첫 작품
“나는 불길한 존재다.” 악마의 형상을 한 ‘힘(HIM)’은 화면에 모습을 비출 때마다 불길한 소리를 지껄인다. 형용하기 어려운 음산한 기운이 엄습하고 게임인지, 애니메이션인지 모를 장면 구성이 어지럽게 펼쳐진다. 3D와 퍼펫의 캐릭터가 공존하고, 난무하는 8비트의 이미지와 어릴 적 게임기 ‘겜보이’에서나 들었을 법한 사운드가 어둡고 텅 빈 오락실을 혼자 배회하는 느낌을 던져준다. 게다가 이마에 대문자 'M'이 선명하게 찍혀있는, 마치 버려진 인형 같은 캐릭터는 시종일관 칭얼대는 소리까지 내니….
이 기묘하고 이상한 스토리를 완벽히 이해하려는 노력은 머리만 아프게 할 뿐이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려 하지 말자.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정답이다. 이 영화는 ‘이상한’ 영화다.
판타지 세계의 추방자
이야기는 사악한 판타지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완전히 상반된 두 명의 추방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두 명의 추방자는 폭력에 시달리는 ‘블루(Blue)’라는 이름의 여성과 ‘엠(eMMM)’이라는 이름의 인형이다. 블루는 음산한 환상 세계의 거리를 배회하다가 ‘고요한 삶의 숲(Forest of Still Life)’에서 거리를 헤매고 있는 엠을 만난다. 둘은 꿈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기 위해 ‘스탑모 도시(Stopmo City)’로 탐험을 시작한다. 도착해 보니 아이스크림 가게는 검은 힘에 장악된 상태고, 도시는 악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끔찍한 괴물들이 블루와 엠을 둘러싸는데, 마침내 영웅 ‘레인(Rain)’이...
이하 생략
이현진 기자(ani@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VIEW | 시네마디지털서울- 비밀결사 매의 발톱단: 총통은 두 번 죽지 않는다
프로그맨의 쉴 새 없이 터지는 개그 본능
TV 방영 1인 제작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극장판
<비밀결사 매의 발톱단: 총통은 두 번 죽지 않는다>를 볼 때는 자막 이외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화면의 오른쪽 귀퉁이에서 쓸쓸하게 오르락내리락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예산 수치 막대이다. 3D같은 기술이라도 좀 쓰려고 하면 예산은 야속하게도 큰 폭으로 줄어든다. 이러한 사정 하에도 오프닝을 좀 멋들어지게 만들었더니, 영화 시작부터 예산은 반 토막이 되어버린다. 급기야 영화의 끝 무렵에 가면 아껴 쓰고 아껴 쓰던 예산이 바닥나고, 음향효과를 감독의 목소리로 대신하는 지경에 이른다. 화면에서는 폭탄이 터지고 비행기가 나는데, ‘쉭~’ 혹은 ‘펑!’ 하는 이 사이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는 것이 안쓰러울 지경이다.
.jpg)
애니메이션과 돈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신랄하게 꼬집는 영화인 것인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심각함을 느끼기 전에 이 말도 안 되는 단체의 개그 폭격에 쓰러질 테니까.
세계정복 꿈꾸는 괴 단체
‘매의 발톱단’은 단체의 리더인 ‘총통’과 그를 보좌하는 ‘요시다’, 별로 하는 일 없는 ‘필립’, 곰이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는 ‘레오나르도 박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잘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은 무려 세계정복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야심 찬 꿈과는 별개로 비밀기지의 월세가 밀려있어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집주인 아주머니의 맹공격을 받고는 한다.
한편 이들을 저지하려는 영웅도 존재하는데...
이하 생략
이현진 기자(ani@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VIEW | 동키호테
돈키호테, 진짜 기사가 되어 돌아오다
명작 ‘돈키호테’ 각색한 애니메이션…9월 25일 개봉
<동키호테>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당나귀가 있다. <슈렉4>가 벌써 나왔나 싶을 만큼 ‘그 친구’를 닮은 이 당나귀는 이름도 ‘동키’란다. 일명 ‘슈렉’의 동키를 능가하는 또 다른 동키의 등장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산초의 이름 없는 당나귀였지만 모험심강한 ‘동키’로 분해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함께 <동키호테>의 즐거움을 책임진다.
.jpg)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망상에 사로잡힌 돈키호테는 없다. 하지만 끊임없이 꿈과 이상을 향해 돌진하는 불굴의 기사 ‘돈키호테’가 있다. 심지어 지적이기까지 한데다가 서글서글한 눈매가 참 잘생기기도 했다.
영화 <동키호테>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를 재구성한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미치광이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험난한 모험을 끝낸 돈키호테의 1년 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극과 극 커플의 험난한 모험
돌아온 돈키호테는 라만차 마을의 시장에게서 ‘달의 기사’가 보낸 도전장을 전해 받고 다시 모험을 떠난다. ‘달의 기사’ 칭호도 받고 항상 마음속에 그리던 여인 ‘둘시네아’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이 모험에는 말이 되고 싶은 당나귀 ‘동키’와 라만차의 훈남 기사 ‘돈키호테’, 돈키호테의 절친 ‘산초’, 그리고 허약체질의 말 ‘로시난테’가 함께한다.
극 초반, 이들 캐릭터 사이에는 다른 기류가 흐른다. 돈키호테가 꿈을 쫓는 모험가라면 산초는...
이하 생략
이현진 기자(ani@animatoon.co.kr)
자세한 내용은 애니메이툰 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